남아시아 우기·폭풍우 피해 속출…파키스탄 6월 이후 사망 700여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몬순 우기가 계속되고 있는 남아시아에서 홍수와 폭풍우 등으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최근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 20명 이상이 숨졌다.
탈레반 재난 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동부 로가르주에 집중됐으며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20여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다쳤다.
홍수로 인해 5천여 에이커의 농지와 수십 개의 운하도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가르 주지사인 몰로위 에나야툴라 쇼자는 아프간 톨로뉴스에 "이번 홍수로 인해 가옥 3천여채도 부서졌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이달 중순에도 중부와 동부에서 홍수가 발생, 40명 이상이 숨지고 약 10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아프간 시골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6월 남동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가옥 1만여채가 부분 파손 또는 전파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벵골만을 강타한 폭풍우로 인해 남부 해안에서 어선 41척과 182명의 어부가 실종됐다고 다카트리뷴이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해안 경비대에 따르면 바르구나 지역의 어부들은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고기잡이를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어선은 침몰했고 쿠아카타 해변 인근에서는 어부 150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해안경비대는 다카트리뷴에 "6개 팀으로 나눠 수색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에서도 최근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겹쳐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서도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우기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우기에서 72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해마다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다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파키스탄 등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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