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내출혈과 고열을 동반하는 질병인 에볼라 치료제 2종을 권장했다.
22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에볼라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줄인 치료제 2종이 '강력하게 권장하는 에볼라 치료법'으로 최근 선정됐다.
치료제는 미국의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의 'REGN-EB3'과 미국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에서 개발한 'mAB114'다. REGN-EB3은 단일클론 항체 3가지를 혼합한 약제이고, mAB114는 에볼라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단일항체에서 만들어졌다.
두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은 에볼라 발병 사례가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감염 직후 두 약물 중 하나를 투여한 사람의 생존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에볼라 환자의 생존률은 53%, 또 다른 항체 치료제인 지맵(ZMapp)의 생존률은 49%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에볼라를 치료하는 데 렘데시비르나 지맵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써도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REGN-EB3과 mAB114의 사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성 출열혈로 1976년 처음 발병이 확인된 지역인 민주콩고의 에볼라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에볼라는 고열과 출혈을 일으키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최대 80∼90%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부터 2016년 서아프리카에서는 1만1천300명이 에볼라로 사망한 바 있다.
특히 민주콩고는 에볼라 종식 선언을 14차례나 할 정도로 발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15일에도 민주콩고 동부 키부주(州)에서 에볼라 감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가 발생해 현지 보건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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