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total knee replacement) 때 아편의 주요 성분이자 마약성 진통제로 쓰이는 모르핀을 경골(정강이뼈)에 주사하면 수술 후 통증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은 관절염이나 외상 등에 의해 손상된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통증 완화를 위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씩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같은 아편계 진통제가 투여된다. 아편계 진통제는 중독성이 있을 뿐 아니라 오심, 변비 같은 부작용도 있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감리교)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관 케빈 박사 연구팀이 슬관절 전치환술 환자 48명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한 그룹엔 수술 중 표준 통증 관리와 함께 항생제를, 다른 그룹엔 항생제에 모르핀(10mg)을 추가해 경골 내에 주사했다.
이들은 모두 전신 마취에 수술 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국소 신경 차단술(regional nerve block)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일반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통증이 심한 경우는 아편계 진통제가 투여됐다.
'모르핀' 그룹은 수술 2일 후 대조군보다 수술 후 통증이 덜 했다.
이들의 표준 통증 평가는 40~49% 낮았고 수술 후 9일 내내 지속됐다. 이들은 또 수술 후 2주일 내 아편계 진통제가 투여된 경우가 대조군보다 적었다.
수술 중 모르핀의 단 한 번 주사가 수술 후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최초의 통증을 둔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방법은 그러나 제한된 의료기관에서만 시행되고 있어서 무릎관절 치환 수술 환자가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이 결과에 대해 뉴욕 특수 외과 병원의 고관절·슬관절 외과 전문의 신시어 칼렌버그 박사는 "상당히 유망한" 결과이지만 효과 확인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미국 고관절·슬관절 외과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Hip and Knee Surgeons) 학술지 '관절 성형 저널'(Journal of Arthroplast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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