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뉴스, 폴란드 매체 'WP tech' 인용보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나는 박격포'라 불리는 대만제 공격용 무인기(드론) '리볼버 860' 800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돼 러시아와의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23일 폴란드 매체인 '더블유피 텍(WP tech)을 인용해 리볼버 860 800대가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으로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드론 제조업체 드론스비전이 생산한 리볼버 860은 중량이 42㎏. 지름이 1.35m에 달한다.
60mm 박격포탄을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이 드론은 공중에서 적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할 수 있어 '나는 박격포'라고도 불린다.
4개의 팔과 8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이 드론은 최대 20㎞ 거리까지, 20∼40분간 비행할 수 있다.
또한 드론은 81mm와 120mm 박격포탄을 운반하도록 개조될 수도 있다.
WP tech은 폴란드의 중개인이 대만 업체에 리볼버 860을 주문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군의 수취인에게 인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드론스비전의 관계자는 WP tech의 보도에 대한 타이완뉴스의 확인 요청에 대해 제품이 폴란드의 고객에게 선적됐다는 사실만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스비전 측은 고객과의 비공개 계약 조건에 따라 드론을 주문한 고객의 신원이나 드론이 어디로 인도됐는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타이완뉴스는 지난 19일에도 군사정보 전문 블로그 오릭스를 인용해 폴란드에 수출된 대만제 군사용 드론 리볼버 860의 일부 물량이 우크라이나군으로 넘어가 러시아군과 대치하는 전장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된 리볼버 860의 구체적인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대만은 군사용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드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드론의 역할을 면밀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 6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드론이 '텅윈-2형'(MU1812)이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따라 비행하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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