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픽스보다 금리변화 완만"…기준별 금리정보 안내 활성화
"예대금리차 공시, 은행 경쟁 촉진…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의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리 상승기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 대출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완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코픽스란 8개 대형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 주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가 된다.
산출 방식에 따라 신규취급액 코픽스, 잔액 코픽스, 신잔액 코픽스로 나뉘어 매달 공시된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예·적금, 금융채 등 8개 항목의 신규취급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하는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전월 말 8개 항목과 결제성자금의 월말 잔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한다.
금리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가 신규 코픽스보다 완만하게 상승해 평균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7월 기준 신잔액 코픽스는 연 1.62%로 신규 코픽스(2.90%) 대비 1.28%포인트 낮다.
현재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은 19개 은행 중 14개 은행에서 판매 중이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대출 시 신잔액 코픽스에 대한 금리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3분기 중 대출상품설명서 개정을 추진하고 판매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출 상담 시 기준금리 종류별 특성 및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비교·안내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기준금리 종류별 신규 취급 금리·금액을 매주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시장 자율경쟁을 촉진해 금리 운용의 투명·합리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수신·대출금리가 시장금리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은행의 다양한 금리정책(가산금리·영업점 전결금리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은행의 자율경쟁이 촉진된다면 금융소비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예대금리차 공시로 일부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일부 지방은행·인터넷은행 등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서 평균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러한 은행별 특성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도록 신용점수별 예대금리차, 평균 신용점수 등도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금리산정 업무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므로 은행권과 함께 진행 중인 금리산정체계 개선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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