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차움 공동 연구결과…"섬유질·불포화지방 효과로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섬유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을 억제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차움 조아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1~3기 유방암 환자 35명에게 지중해식 식단을 8주 동안 제공하고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 닭고기 등 저지방 육류를 곁들인 식사를 말한다. 고지방, 고당분, 가공식품 등을 제한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중해식 식단으로 식사한 유방암 환자들은 8주 후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1.3㎏/㎡ 감소했으며, 체중도 3.1㎏ 줄었다.
이와 달리, 유방암 환자이면서 일반 식단을 유지한 대조군(36명)에서는 체질량지수와 체중에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과 불포화 지방이 포만감에 관여하는 MC4R 유전자의 변이를 억제함으로써 이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 MC4R 유전자가 변이되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식욕 억제력이 줄고 과식하게 된다.
이지원 교수는 "체내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비만은 유방암의 발병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지중해식 식단으로 섬유질과 불포화지방, 단백질 섭취량을 늘린다면 비만 관련 유전자 변이의 기능을 약화시켜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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