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판매 급증세지만 판매비중 생보 3% 불과…손보도 자동차보험 위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보험시장에서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신계약 판매는 여전히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 모집채널별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건수는 총 1천396만건으로, 이 중 85.7%(1천197만건)가 대면 채널에서 판매됐다.
특히 상품구조가 복잡한 변액보험은 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99.6%에 달했다.
홈쇼핑 판매를 포함한 텔레마케팅(TM) 채널은 지난해 신계약 158만건을 판매해 비중은 11.3%에 머물렀다.
TM 채널 판매는 2017년(197만건)과 비교하면 신계약 체결 건이 20%나 줄었다.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 채널은 2017년 9만건에서 2021년 42만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들어 교통재해보험, 아나필락시스 보장보험 등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을 중심으로 CM(사이버마케팅) 채널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체 신계약 체결 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로 아직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사도 생보사만큼은 아니지만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손해보험 신계약 건수는 5천818만건으로 이 가운데 대면 판매 비중이 65.7%(3천822만건)를 차지했다.
CM 채널 비중은 17.5%(1천19만건)로 지난해 처음으로 TM 채널(16.8%·977만건) 비중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직접 찾아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손해보험 CM 채널 신규계약 건수가 최근 5년 새 69.6%나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손해보험에선 자동차보험의 CM 채널 신계약 판매 비중이 32.9%에 달했다. TM 채널(17.2%)까지 합산하면 자동차보험의 비대면 판매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금감원은 "보험시장은 여전히 보험사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를 통한 대면 모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CM 모집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자동차보험 등 특정 상품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해 더욱 다양한 상품 판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보험설계사는 총 62만4천883만명이다. 이 중 GA 소속 설계사가 24만7천535명(39.6%)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소속이 17만7천173만명(28.4%), 보험사 전속이 17만240명(27.2%)이었다.
판매채널별 보험계약 유지율은 CM 채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3년(37회차) 계약 유지율은 CM 채널이 65%였고, 대면 채널은 56%, TM 채널은 51%에 그쳤다. CM 채널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보험상품을 찾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완전판매 비율은 대부분 판매 채널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경우 GA 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5년 새 0.54%에서 0.13%로 크게 감소했고, 손보사의 경우 질병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5년 새 0.18%에서 0.05%로 많이 줄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GA의 내부통제 및 공시 강화, 모집종사자 정보 조회 도입 등으로 보험시장의 판매 관행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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