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60여 년 사이 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이 가을 작황에 미칠 타격을 줄이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수리부, 응급관리부, 기상국 등 4개 부처는 22일 공동으로 발령한 '긴급 통지'에서 폭염과 가뭄이 중국의 가을 곡물 생산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통지는 가뭄이 가을 곡물 수확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경제 발전에 주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식량안보 보장의 정치적 책임을 결연히 감당할 것을 피해 지역 당국에 촉구했다.
특히 수리부는 농업용 관개용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호수·저수지 등 수자원의 과학적 관리를 강화하고, 기상국은 가뭄이 심한 지역에 인공 강우용 항공기를 적시에 띄우고, 인공강우용 로켓 등 필요한 물자들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통지는 밝혔다.
올해 중국 남부의 폭염과 가뭄은 중국이 정식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지속시간이 길고, 피해 범위도 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을 수확 곡물 중 쌀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요 쌀 생산 지역의 피해가 커 이번 가뭄은 중국의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 차이신은 장시성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240만 3천여 명이 피해를 봤고, 그 중 2만5천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창장(양쯔강) 수위가 지속 하락하면서 장시성 북부의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내달 중순 극한의 가뭄기에 해당하는 '8m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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