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고유가로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낸 데 힘입어 2분기 전 세계 기업들의 배당금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제이너스 헨더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세계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5천448억달러(약 732조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1.3% 증가, 분기별 배당금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연간 배당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5.8% 늘어나 역대 최대인 1조5천600억달러(약 2천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금 증가를 주도한 곳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낸 원유·천연가스 기업들로 2분기 전 세계 배당금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약 170억달러(약 22조8천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내 배당금 지급액은 원자재 생산업체와 금융권의 배당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29.3% 늘어났다.
신흥국에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힘입어 배당금이 22.5% 늘면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유럽 등 다른 주요 지역들보다 높은 배당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들의 배당금 '대박'은 각국의 근로자 등 가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급등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또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원유·천연가스 기업들에 대해 '횡재세'를 징수하라는 목소리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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