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워 돈바스·크림 되찾을 것…양보·타협 없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제31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우리에게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 전에는 평화라고 했지만 이제는 승리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녹화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년이 되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전투복을 입고 연설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월 24일 새벽에 다시 태어났다"며 "다시 태어난 나라는 울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지도 겁에 질리지도 않았다. 누구도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잊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군대가 어떤 것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땅만 바라본다"며 "그 길이 어떤 것이든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와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6개월간 굳건히 버텼다. 힘들지만 주먹을 꽉 쥐고 우리 운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새로운 하루하루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렇게 긴 여정을 거친 우리로선 끝까지 가지 않을 권리가 없다"고 했다.
또한 "테러리스트를 이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우크라이나는 전체로서 우크라이나다. 어떤 지역도 양보나 타협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날 밤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세계의 단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시기 세계는 하나가 아니었다"며 "우크라이나는 6개월 만에 이를 바꿔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세계사 교과서가 '우크라이나가 세계를 하나로 뭉쳤던 시기'를 기록할 것"이라며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장래 유럽연합(EU) 회원임을 만장일치로 인정하고 대기업은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를 축하할 때 단 한 번만 손을 들 것"이라며 "우리는 땅과 국민을 거래하지 않는다. 양보와 타협이란 단어는 2월 24일 미사일에 파괴됐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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