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가 튀르키예(터키)에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해상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23일 저녁(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현재 그리스와 튀르키예 국경 일부에만 세운 펜스를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는 튀르키예 접경 지역인 동북부 에브로스강을 중심으로 이미 40㎞ 길이의 펜스를 세웠으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국경순찰대를 늘리고 전자 감시장비를 확충하는 등 국경 경비도 강화된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이탈리아 등과 함께 중동·아프리카 이주민·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웃 나라인 튀르키예에서 육로 또는 해상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튀르키예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촉발된 난민 위기 때는 약 100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튀르키예를 거쳐 그리스로 넘어왔다.
그 뒤 이주민·난민 유입 규모는 크게 줄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튀르키예를 거쳐 불법 이민자 행렬이 쇄도하자 그리스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8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8월 한 달에만 2만5천명 이상이 튀르키예와의 국경을 넘어 불법 이민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당국은 지중해 해상 루트를 통한 '보트 난민' 유입 역시 차단하기 위해 해상 경비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마련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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