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끝나자 자체 독점 판매 포기…주가 20% 급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이 자체 매장을 통한 독점 판매를 포기하고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팔기로 했다.
펠로톤은 24일(현지시간)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가정용 피트니스 장비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했으나 아마존과 처음으로 제휴를 맺고 판매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케빈 코닐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소매 환경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로 발전하면서 회사도 여기에 맞추기로 했다"며 "우리는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펠로톤은 팬데믹 기간 가정용 트레드밀(러닝머신)과 바이크 등의 판매를 늘린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기업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 전환하고 소비자들도 일상으로 복귀해 야외 활동을 늘리면서 펠로톤 성장세도 꺾였다.
로이터 통신은 엔데믹 매출 둔화가 발생하자 펠로톤이 자체 판매를 더는 고집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고객 유치와 손실 확대 차단, 현금 흐름 개선 등을 위해 아마존에 판매 창구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펠로톤은 올해 들어 정리 해고, 매장 폐쇄, 아웃소싱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재정 흐름 개선을 위해 아마존 임원을 지낸 리즈 코딩턴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고, 최근 아마존에 인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펠로톤 주가는 올해 들어 실적 부진으로 2021년 1월 고점 대비 90% 넘게 폭락했으나 이날 아마존을 통한 제품 판매 소식이 발표되자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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