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더 좋은 시절 오길" 축전
존슨 총리, 추가 군사지원 발표…"우크라 승리 믿어"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영국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다시 한번 연대를 과시했다.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축전을 보내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더 좋은 시절이 오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내각 수반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키이우 주재 영국 대사관이 현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축전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가장 어려운 해를 지내고 있는 본국과 해외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오늘은 스스로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축하하는 날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년이 되는 날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여왕은 축전에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앞으로 더 나은 시대가 오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에 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간인들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등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 왔다.
버킹엄궁은 여왕의 기부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주요 민간자선단체의 연합체인 재난긴급위원회(DEC)는 당시 여왕의 '넉넉한 기부'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왕이 또한 지난 3월 초순 윈저궁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접견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같은 파란색과 노란색 꽃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도 우크라이나 연대를 의미한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존슨 총리는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변함없는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드론 2천 대와 탄약 등 5천400만 파운드(약 85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영국에 있는 우리도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협박에 1초도 굴복하지 않겠다. 지금은 협상을 위한 어설픈 계획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영국은 우크라이나 친구들과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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