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창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60억원 신고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26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서 재산이 160억4천305만6천원(본인·배우자·장남·장녀 포함)이라고 신고했다.
이는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윤석열 정부의 현직 장ㆍ차관급 고위 공직자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292억44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 장관의 재산은 인사청문회 때 공개한 금액(160억8천29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이는 세금 납부와 생활비 사용 등 때문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구체적인 재산 내역을 보면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돼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148.86㎡ 면적 아파트가 총 21억6천1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는 실거래가 기준 액수다.
이 아파트는 전체 면적의 60%인 89.32㎡(12억9천660만원)는 이 장관 소유, 나머지 40%인 59.54㎡(8억6천440만원)는 배우자 소유로 되어 있다.
통상 부부가 지분을 절반씩 나누는 것과 다른 점을 놓고 인사청문회에서는 '절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당초 본인 단독 명의였던 아파트를 나중에 공동 명의로 변경했는데 이때 증여분을 부부 간 증여세 면제 한도인 6억원 이하로 낮추기 위해 6 대 4로 나눈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세무에 지식이 없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알지 못했다"면서 "5 대 5, 6 대 4 이런 것에 전혀 개념이 없었고 배우자도 배려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장관과 직계가족의 재산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은 본인 명의의 예금으로, 신한은행, 푸르덴셜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 등 9개 금융기관에 총 115억9천94만4천원을 예치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관의 배우자도 3억9천485만원을 은행과 보험사 등에 예금으로 갖고 있었다.
이 장관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재산의 대부분이 특허 수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반도체 기술인 '벌크 핀펫'을 개발했는데,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이 기술을 가져다 쓰면서 막대한 특허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12년부터 받고 있는 벌크 핀펫 특허 관련 직무발명보상금이 예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같이 신고한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신고 재산은 60억4천564만원(본인·배우자·장녀 포함)이었다. 주 본부장의 부·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주 본부장이 아내와 공동 명의로 보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1ㆍ2차 우성아파트(127.78㎡)가 31억4천800만원(실거래가)이었고, 본인 명의로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10억1천797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배우자 명의의 예금 총액은 11억6천538만6천원으로, 본인 명의보다 더 많았다. 주 본부장의 배우자는 비상장 주식인 에스앤에스물류의 주식 4억여원어치(6만주), 2억3천만원 상당의 경기도 용인 처인구의 공장 용지 820㎡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했던 임혜숙 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종전보다 재산이 1천240만원가량 늘면서 총 23억4천381만4천원이라고 신고했다.
또 용홍택 전 제1차관은 10억4천299만8천원, 이경수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37억6천319만6천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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