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 주제로 나흘간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임직원들을 향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 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폐막한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서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업이익이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님을 거듭 언급하면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졌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해도 확장이 가능하다"며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제6회 SK이천포럼을 열었다.
그동안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 회장이 준비한 원고를 발표하는 스피치 형식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올해는 SK 직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과정에서 생긴 의문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세션에서 'SK그룹의 ESG 성적이 몇 점이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은 넷제로(탄소배출 0)를 달성할 많은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ESG 가운데 E는 사람과 지구의 관계, G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룬다면 S는 인권이나 꿈, 존중받을 권리와 같은 사람 그 자체"라며 "기업은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람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이천포럼이 ESG 경영이나 행복, 매니지먼트 2.0 등과 같은 키워드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재차 요청했다.
SK그룹의 지식경영·소통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의 제안으로 처음 개최돼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올해 이천포럼 첫날에는 위베르 졸리 하버드대 교수(베스트바이 전 최고경영자)와 게오르그 켈 UNGC(유엔글로벌콤팩트) 초대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ESG 세부 실천 방법론과 관련해 기조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23∼25일에는 ▲ 넷제로 실천 치열함 ▲ 대전환의 시대, 우리의 행복경험 디자인 ▲ 기업가치 중심, 매니지먼트 인프라 변화방안 등의 세션이 진행됐고 임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ESG 실천의 어려움과 개선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K 관계자는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ESG 실천 방안들은 향후 각사의 경영계획에 반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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