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국 불허에 불참 선언…호주오픈 이어 메이저대회 출전 또 좌절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김동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프로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5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슬프게도 US오픈 출전을 위해 뉴욕으로 여행할 수 없게 됐다"며 "좋은 신체 상태와 긍정적인 정신을 유지하면서 다시 (대회에서) 경쟁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US오픈 불참을 선언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고 미국행 비행기 탑승에 앞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성명을 내고 조코비치의 불참이 매우 안타깝다며 내년 대회에서는 그가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어 US오픈에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출전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1월 호주오픈 때는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지만 숙소로 가지 못하고, 격리 시설로 보내졌으며 호주 연방 정부와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대회 개막 전날 세르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한 프랑스와 영국에서 열린 5월 프랑스오픈, 6월 윔블던에는 출전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통산 21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최다 우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22회 우승의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현재 세계 랭킹 6위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2011년과 2015년, 2018년 등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US오픈에 앞서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과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에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사유로 출전하지 못해 US오픈 역시 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외국인의 입국 조건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이날 결국 US오픈 불참을 선언했다.
올해 US오픈에는 조코비치 외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도 불참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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