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가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를 운영할 새 법인을 이달 설립한 가운데 일본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새 법인에 출자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미쓰비시상사가 25일 이사회에서 러시아 정부에 주주 권익의 유지를 요구하는 통지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미쓰이물산도 이미 같은 방침을 결정했으며 두 회사가 조만간 공식 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을 책임질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해 이달 새 법인이 설립됐다.
새 법인 전체 지분 가운데 '50%+1주'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보유하며 기존 출자기업인 미쓰이물산(12.5%)과 미쓰비시상사(10%)가 출자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해 다음 달 4일까지 통보하면, 러시아 정부가 가능 여부를 승인할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가 지분 보유를 인정하면 이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정하는 협상을 벌이게 된다.
요미우리는 "승인 후 협상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측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측이 민간기업으로 대응할 수 없는 정치적인 조건이나 거액의 추가 부담을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권익을 유지하면 국제적인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에서는 서방 제재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만,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에는 사할린-2 프로젝트에 출자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8.8%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며 대부분이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분이었다.
사할린-2에서 생산되는 LNG의 약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에너지 부족국인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사할린-2 사업 참가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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