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공급 축소 우려로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02% 치솟은 메가와트시(MWh)당 321.41유로(약 42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해당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345유로에 근접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행 가스관을 아예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한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핵심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 보수를 위해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 측은 이후 정비가 완료되고 기술적 문제가 없으면 기존처럼 가스관 용량의 20%인 하루 3천300만㎥의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 차원에서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영국 금융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트리터는 천연가스 가격이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상승세를 다시 나타내고 있다면서 에너지 위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에너지 절약 계획이 이미 나와 있으나, 천연가스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훨씬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양을 줄여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로 감축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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