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당국 "매몰 광부 10명 구조에 6개월 이상 걸릴 듯"

입력 2022-08-27 00:31  

멕시코 당국 "매몰 광부 10명 구조에 6개월 이상 걸릴 듯"
3일 북부 석탄광산서 붕괴·침수사고…대통령 "구조 포기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북부 석탄광산 붕괴와 침수로 매몰된 광부 10명을 구조하기 위해선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멕시코 구조 당국은 북부 코아우일라주 사비나스 탄광 근처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지에게 "(구조) 작업에 6개월에서 최장 11개월까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라호르나 다와 엑셀시오르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부들이 갇힌 것은 지난 3일로, 작업 과정에서 갱도가 무너지면서 물이 들어찼다.
사고 당시 안에 있던 5명은 곧바로 탈출했으나, 10명은 침수 갱도에 그대로 갇혔다.
매몰된 광부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인과 전문 수색 요원으로 이뤄진 구조팀은 갱도에 들어찬 물을 퍼내며 잠수부를 투입하려 했으나, 내부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주변에 있던 지하수가 계속 갱도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국은 갱도 주변에 구멍을 뚫고 시멘트를 주입해 누수를 먼저 막는 쪽으로 구조 계획을 수정했다. 매몰 추정지까지 경사로가 있는 구덩이를 파 내려가는 방법도 고려 대상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가장의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더 빠른 방법은 없느냐"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일부 가족은 "3주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1년이라도 달라지느냐. 뻔한 거짓말로 우리를 이곳에 맴돌게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초당 600∼800L 속도로 물을 빼내곤 있으나,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 다른 기술적 검토가 이뤄졌지만,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며 "구조 당국에 포기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만큼 구조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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