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사회가 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모욕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25일 무함마드 관련 모욕 발언을 한 혐의로 T. 라자 싱 텔랑가나주 의원을 체포했다.
인도법에 따르면 특정 종교의 신을 의도적으로 모욕해 종교 감정을 훼손하거나 자극적인 발언으로 증오감을 조장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
싱은 앞서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23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싱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나이 든 이가 수십 살 어린 여성과 결혼한 사례를 언급하며 무함마드를 모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함마드와 그의 세 번째이자 가장 어린 아내인 아이샤의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무슬림들은 전국 곳곳에서 싱의 인형을 불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에서도 이와 관련한 시위가 발생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며 엄격히 금할 정도로 민감하게 여긴다.
이에 싱 의원이 속한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그의 당원 자격을 정지하는 등 사태 확산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무슬림 정치인은 싱 의원을 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무슬림 사회의 불만은 높은 상황이다.
앞서 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도 지난 5월 무함마드와 아이샤의 관계를 언급하며 논란성 발언을 했다. BJP 델리지부 미디어 책임자도 비슷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당시에도 무슬림들은 전국 곳곳에서 샤르마 등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힌두교도나 경찰과의 충돌과 폭동도 빚어졌다. 특히 금요 예배가 있었던 지난 6월 3일에는 2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항의가 격렬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SNS를 통해 샤르마의 발언을 옹호한 40대 힌두교도 남성이 참수당하기도 했다.
이후 무슬림 남성 2명이 SNS에 살해 장면을 올리며 범행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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