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 '분수 카운트' 방식으로 분석
"중국 학계,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미국 추월"…한국은 12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학계에서 인정받는 논문을 가장 많이 펴낸 국가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과학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일본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는 피인용 수 상위 1% 논문의 소속 대학 국적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피인용 수 상위 1% 논문은 노벨상 수상자급 최고 영향력 있는 학자들이 포진한 영역이다.
NISTEP은 이른바 '분수 카운트' 방식으로 각국의 학계 영향력을 분석했다. 가령 한 논문에서 프랑스 학자 1명과 스웨덴 학자 3명이 논문 1편을 함께 집필한 경우, 프랑스의 기여도를 25%로, 스웨덴의 기여도를 75%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18∼2020년 전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에서 중국의 기여도는 27.2%로 1위였다. 미국은 24.9%로 2위를 기록했다.
영국(5.5%), 독일(3.9%), 호주(3.2%), 이탈리아(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1.9%로 10위, 한국은 1.7%로 12위에 그쳤다.
20년 전만 해도 중국의 13위에 그쳤으나 최근 순위가 급상승했다고 NISTEP은 설명했다.
'책임저자(corresponding author) 카운트' 방식으로도 중국의 기여도는 세계 1위였다. 연구를 총지휘한 집필자에게 논문 1편의 기여도 100%를 부여하고 공저자의 기여도는 0으로 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같은 기간(2018∼2020) 전 세계 피인용 수 상위 10% 논문에 대한 각국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중국의 기여도는 29.4%로 1위였다.
그 뒤로 미국(22.6%), 영국(5.7%), 독일(4.7%), 호주(3.3%) 등의 순이었다. 이 방식으로는 한국(2.5%·10위)의 기여도가 일본(2.3%·12위)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사이언스는 "중국의 학계가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체 논문 수에서는 이미 2016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바 있다.
과학정책 연구자인 캐럴라인 와그너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사이언스지에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양은 많지만 질은 별로'라고들 한다. 이는 근시안적 평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국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 방식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과학재단(NSF)이 지난 1월 펴낸 '2022 미국 과학·공학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학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NSF는 각국의 GDP와 전체 논문 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각국의 학술논문 가운데 상위 1% 피인용 수를 기록하는 논문의 비율을 분석하는 방식을 썼다. 이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GDP에 따른 예상치보다 최상위 피인용 논문을 배출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중국은 예상치 대비 2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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