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자이언트 스텝' 밟나…내달 0.75%p 금리인상설 '솔솔'

입력 2022-08-28 10:43   수정 2022-08-28 16:33

유럽도 '자이언트 스텝' 밟나…내달 0.75%p 금리인상설 '솔솔'
잭슨홀 회의서 매파 발언 잇달아…"경기침체 오더라도 정상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당국자들이 2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놔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가 이번에는 한 번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잭슨홀 회의에 발언자로 나서 "설령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첫 번째 신호에 곧바로 통화 긴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대중들 입장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우려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조기에 그만두는 등 수위를 완화한다고 예상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급격한 하향 조정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ECB 집행이사인 마틴스 카작스 중앙은행 총재도 로이터에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합리적인 정책 선택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ECB)는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안 모두를 가능한 조치로 논의하는 데 열려 있어야 한다"며 "현재 관점에서는 최소 0.50%포인트는 돼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과정이) 점진적일 수는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우리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게 하지 않도록 정상화가 느리거나 지연돼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ECB는 앞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3월 이후 EBC가 6년여 간 이어온 기준금리 제로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미 다음달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고위 당국자들의 강경한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서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0.50%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로 인상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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