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린강 자유무역구 내 72개의 제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경제 회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4∼5월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전면 봉쇄로 올해 상반기 전례 없는 5.7% 역성장을 기록한 상하이가 인프라 건설을 통해 지역 경제 회복을 견인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린강 행정위원회 천진산 당서기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현지 기업들이 가치사슬에 올라타도록 도와 향후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전했다.
천 서기는 린강 지역구 내 기업들이 2025년까지 총 매출 1조위안(약 19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총매출 5천40억위안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린강 당국은 신에너지차, 첨단 장비, 반도체를 아우르는 1천억 위안 규모 산업 클러스터 3곳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기가팩토리3'로 불리는 테슬라의 공장이 위치한 120㎢ 규모 린강 자유무역구는 3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만들어졌다.
당국은 린강 자유무역구를 작은 홍콩 스타일의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린강의 일부 지역과 양산항의 일부 창고 시설을 포함하는 25㎢ 면적의 양산특수종합보세구는 해당 구역 내 화물의 관세를 면제해준다.
린강 당국은 투자 확대와 함께 후커우(호적) 제도를 완화해 외지 인재의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다른 도시에서는 연금세를 5년간 납입해야 후커우를 주는 것과 달리 1년만 납입하면 외지 출신 전문가가 현지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인구 억제 정책을 펴는 대도시에서는 현지 후커우가 없으면 주택을 살 수 없고 의료, 양로, 교육, 양육 등 사회보장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또 린강 국제항구 책임자 리징은 "린강은 단순히 상하이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최고 국내외 과학자,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서 연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린강 해양 첨단산업 책임자 천자린은 "우리는 2025년에 번창하는 린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매우 확신한다"며 "최고의 연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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