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행정부가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연료 재고 확충을 위해 자국 정유사들에 휘발유·디젤 등의 수출을 늘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8일 발레로, 엑손모빌, 셰브런 등 7대 정유업체에 보낸 서한에서 정유사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지 않으면 정부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면서 연료 수출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이달 들어 원유 생산량 증가와 국제적인 연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석유제품 수출을 늘려왔다.
그는 대서양 일대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재고가 거의 10년 만에 최저수준인 동부 연안 각 주 당국과 비축분 방출 등 비상조치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유사들에 단기적으로 재고 확충에 힘써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들이 재고 확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 조치나 다른 비상 수단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앞서 그랜홈 장관은 지난 6월 정유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료 수출금지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바 있지만, 수출금지 방안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는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도 비싼 수준인 휘발유 가격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6달러 수준이다.
미 기상당국은 올해 대서양 일대 허리케인이 예년 평균 이상의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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