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환자 1천706명 분석결과…"재발 의심증상 때 검사로 충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심장혈관 내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에게 권고돼 온 '1년 후 심장 스트레스 기능검사'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임상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팀은 심장혈관이 막혀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1천7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임상 연구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도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1년이 지나면 스텐트 재협착과 원활한 혈류 여부 등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운동부하검사, 심장핵의학검사, 약물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연구팀은 이런 스트레스 검사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를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그룹(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치료만 진행한 그룹(857명)으로 나눠 시술 2년 후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새로운 심장질환 발생률이나 사망률에서 두 그룹 간 유효성 있는 차이가 없어, 스트레스 기능검사가 스텐트 시술 후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최종 판단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1년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권고하기보다는 시술 후 가슴 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됐을 경우에만 검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박덕우 교수는 "이번 임상 연구는 그동안 경험에 의존해왔던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대규모 환자군에서 처음으로 평가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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