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로 가상화폐 어려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장중 한때 2만 달러(2천70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29일(현지시간) 2만 달러선을 회복하며 등락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30일 0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38% 오른 2만246.83달러(2천7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심리적 지지선으로 일컫는 2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만 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불안한 등락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전날에는 한때 1만9천513.7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한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천420.74달러까지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 29일 오전 11시엔 1천523.48달러(205만6천원)까지 오르며 1천500달러를 회복했다.
가상화폐의 불안한 흐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고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시사한 뒤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도 지난 26일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가져오더라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후 1,000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며 "경기 침체를 촉발하더라도 연준의 인플레이션싸움이 공격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발언 때문에 위험 자산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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