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계속 집중하며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5달러(4.2%) 상승한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OPEC의 감산 전망에 지난 7월 2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는 올해 들어 29% 정도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감축 제안에 대해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에서도 공감하면서 원유 시장에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를 고려해 향후 OPEC이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후 유가 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 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감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우디의 제안이 "우리의 견해·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올해 3월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은 적도 있다.
3월 이후에는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수요 부진 가능성에 유가는 100달러를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는 원유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유가를 떠받쳤다.
마크 오스트발트 ADM 인베스터 서비스 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가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지속적인 공급 제약과 OPEC의 감산 위협으로 시장이 고르지 못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공급 축소의 현실이 원유 시장을 상승시키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리비아에서 나오는 석유 공급 부족과 멕시코만의 생산을 방해할 수 있는 열대성 폭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잠재적인 내전 위험이 높아지고, OPEC+의 감산 기대가 커져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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