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도 185억달러 신용한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경제난에 빠진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억7천만달러(약 1조5천765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받아 임박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11억7천만달러에 해당하는 8억9천400만 특별인출권(SDR)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최근 승인된 2023 회계연도 예산의 변함없는 집행과 시장 주도 환율 고수, 선제적이고 건전한 통화정책 추구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미프타 이스마일 파키스탄 재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IMF 이사회가 구제금융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보유 외환 감소,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IMF 구제금융을 통해 경제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에너지 보조금 축소, 신규 세금 부과 등 긴축 조치를 시행하면서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2019년 파키스탄은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8조874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세수 확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30억달러(약 4조425억원)만 받는 데 그친 전력이 있다.
한편 칠레도 위기 대응을 위해 IMF에서 185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신용한도(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서비스)를 확보했다.
IMF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칠레에 대한 신용한도 제공 결정을 공개하면서 2년 기간의 신용한도 개설이 완충 수단을 늘리고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칠레 경제에 위기 예방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칠레 중앙은행도 성명을 통해 IMF 신용한도 확보로 완충 자본 규모가 700억달러(약 94조3천억원)로 늘어나면 다음 달 4일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칠레 페소화는 지난달 가치가 역사상 저점까지 내려가면서 중앙은행의 250억달러(약 33조7천억원) 규모 시장 개입을 불러오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말 기준 55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5일 기준 443억7천만달러(약 60조원)까지 줄어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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