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이 중국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노펙은 산둥성에서 자국 최초로 100만t급 CCUS 프로젝트 가동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동부 산둥성 치루(齊魯) 석유화학 공장의 생산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인근 성리(勝利) 유전의 유정 73곳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노펙 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5년간 유정에 이산화탄소 1천68만t을 주입하고, 이 과정에서 원유 생산을 거의 300만t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치루 석유화공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트럭을 이용해 유전으로 보내고 있는데, 연말까지 두 곳을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시노펙 측은 "중국의 CCUS는 여전히 실험 단계"라면서도 "비록 일부 핵심적 기술 노하우에서는 뒤처졌지만 (세계 경쟁자들과) 동등한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시노펙은 2025년까지 중국 내에 비슷한 규모의 CCUS 시범 시설을 2곳 더 지을 계획이다.
시노펙이 지난해 포집·저장한 이산화탄소는 약 152만t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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