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인·기관 매수에 2%대 상승…800대 근접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코스피가 30일 개인의 반발 매수에 '파월 쇼크'를 딛고 2,45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2포인트(0.59%) 오른 2,441.21에 개장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40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7억원, 1천27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로 2.18% 추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낙폭 과대 인식 등에 따른 개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폭등했던 환율도 일부 진정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7원 내린 1,3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4.4원 내린 1,346.0원에 개장해 1,344.4∼1,349.9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5%로 나타났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5.5%였다.
통화당국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관련해 예상 가능한 범위의 발언이라며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미팅 연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힌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가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을 정책 기조로 밝힌 만큼,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건수, 8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8월 ADP 민간고용,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선물이 반등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9월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증시는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비롯한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경제지표 결과 및 데이터'에 따라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34%), SK하이닉스[000660](0.7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4%), LG화학[051910](1.16%), 현대차[005380](3.71%), 삼성SDI[006400](0.35%), 네이버[035420](1.71%), 카카오[035720](1.39%), 기아[000270](3.35%)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31%)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4.65%)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공장을 증설하기로 해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90%), 의료정밀(1.84%), 섬유·의복(1.76%), 증권(1.56%), 종이·목재(1.48%), 보험(1.27%), 의약품(1.25%) 등 대다수가 강세였다. 전기가스업(-0.48%), 운수·창고(-0.48%), 비금속광물(-0.36%), 기계(-0.30%)는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3포인트(2.20%) 오른 797.0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0포인트(0.53%) 상승한 783.99로 시작해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원, 8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천331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03%), 에코프로비엠[247540](0.18%), 엘앤에프[066970](2.93%), HLB[028300](1.98%), 카카오게임즈[293490](2.54%)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 매매 중인 소리바다[053110](115.19%)는 전날 급락(-90.03%)과 달리 폭등하며 이상 급등락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6천977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9천593억원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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