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보에 생각 같아…뉴질랜드도 장차 논의 대상"
중국-솔로몬제도 안보 협정 체결 이후 긴장 고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이 남태평양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호주가 인근의 파푸아뉴기니와 안보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30일 호주 ABC 방송은 호주와 파푸아뉴기니가 안보조약 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저스틴 티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티카첸코 장관은 현재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지역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같은 생각이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양국이 조약을 맺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정적으로 뉴질랜드도 안보 협정의 논의 대상자라며 "전통적 파트너 국가 간 협정은 각국의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조약이 특별한 구속력을 갖게 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총리실이나 국방부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와 같은 영연방 국가로 독일과 영국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다가 1946년 호주의 신탁통치를 거쳐 1975년 9월 독립했다. 독립 이후 호주와 강력한 안보 관계를 맺고 있지만, 공식적인 안보 조약을 체결한 적은 없다.
이번 논의는 파푸아뉴기니와 호주의 인근 국가인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솔로몬제도는 중국 정부와 지난 4월 중국의 군 병력·함정 파견을 허용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미국·호주와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태평양 일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6월 해군기지 개발과 관련한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 호주는 미국과 함께 파푸아뉴기니 국방부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두 나라는 파푸아뉴기니 북부 마누스섬에 있는 해군 기지에 1억7천500만 호주달러(약 1천636억원)를 투자해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호주는 파푸아뉴기니 공군부대 재건을 돕기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웡 장관은 "파푸와뉴기니와 호주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미래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매시 대학 안나 파울스 박사는 중국과 솔로몬 제도의 안보협정 이후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이번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논의가 태평양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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