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2만3천t, 가뭄·내전 시달리는 에티오피아로 육로 운송 예정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가뭄과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첫 유엔 곡물 수송선이 도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날 지부티 항구에는 한 달 동안 150만 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2만3천t을 실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세선 '브레이브 커맨더'가 정박했다.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서 출항한 지 2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된 지 30일 만이다.
WFP에 따르면 이 곡물은 약 일주일에 걸쳐 육로를 통해 티그라이 지역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에티오피아 북부로 운반된다.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북부 티그라이 지역 반군(TPLF)은 지난주 휴전 5개월 만에 사실상 교전을 재개한 상태다.
유엔은 티그라이에서만 240만 명,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2천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에티오피아 외에도 지부티,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의 아프리카의 뿔 7개국은 4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수천 명이 사망하는 등 신음하고 있다.
특히 곡물의 최소 9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소말리아는 전쟁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굶주리는 이들 국가를 위한 우크라이나 곡물 지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전 탓에 육로나 항공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된 티그라이에 이번에 얼마만큼의 곡물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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