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8월 마지막 거래일 혼조 출발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포인트(0.16%) 하락한 31,740.3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과 비슷한 수준인 3,986.33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52포인트(0.21%) 상승한 11,907.66을 기록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최근 주가가 큰 폭 밀린 데 따른 과대 낙폭 인식과 반발 매수 심리가 주가를 어느 정도 지지했다.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반등 시도도 이어졌다.
8월 한 달 동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밀렸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긴축 발언은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2.25~2.50%인 연방기금금리를 4%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월보다 13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시사하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유로존의 8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자율소비재, 기술주 섹터가 하락했다.
금융,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과 부동산 업종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이 자사 직원의 20%에 상당하는 1천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냅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미크론 BA.5 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부스터 샷을 승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입소문에 따라 움직이는 대표적인 밈 주식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자구안을 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20% 이상 급락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한 가운데,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엇갈리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곤졸로 아시스 분석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주식 시장은 여러 자산 시장 중 가장 놀란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러나 증시의 긴축 반영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리드릭 분석가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6월 저점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 하락한 배럴당 90.12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한때 90달러를 하회했다. 10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2.8% 내린 배럴당 96.53달러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89%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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