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123년 전통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구단 AC밀란이 미국 투자회사인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AC밀란은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12억 유로(약 1조6천100억원)에 구단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모회사인 양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YGE)도 소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구단은 덧붙였다.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주인 게리 카디널은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 코치, 직원이 경기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의 단 하나의 목표는 AC밀란이 유럽 및 세계 축구의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C밀란은 1899년 창단 이래 지난 시즌을 포함해 19차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우승, 7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꼽을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가 프로 생활 24년을 오로지 AC밀란에서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AC밀란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구단주였던 시절 유럽 축구를 호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약 30년간 구단주를 지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7년 중국인 사업가 리융훙에게 총 7억4천만 유로(약 9천928억원)에 구단을 매각했다.
당시 리융훙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에서 인수 자금의 절반 가까이 빌렸으나 이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지 못해 AC밀란의 주인은 불과 1년 만에 다시 바뀌었다.
이후 엘리엇에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로 다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AC밀란은 지난 5년간 네 번째 구단주를 맞이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축구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주요 유럽 리그의 팀들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라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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