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CAD: coronary artery disease)을 겪은 사람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P2Y12 억제제 계열의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또는 티카그렐러)를 단독 투여하는 것이 또 다른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심장 전문의 마르코 발기밀리 교수 연구팀이 유럽, 아시아, 북미의 492개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 질환을 겪은 총 2만4천3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31일 보도했다.
이들 중 1만2천178명은 P2Y12 억제제, 1만2천147명은 아스피린이 투여됐다. 치료 기간은 평균 557일이었다.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은 P2Y12 억제제가 투여된 그룹이 5.5%, 아스피린이 투여된 그룹이 6.3%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혈소판제의 부작용인 주요 출혈(major bleeding) 발생률은 P2Y12 억제제 그룹이 1.2%, 아스피린 그룹이 1.4%로 거의 비슷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한 복합변수(NACE: net adverse clinical events) 발생률은 P2Y12 억제제 그룹이 6.4%, 아스피린 그룹이 7.2%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듀크 대학의 중개 심장학 전문의 마네시 파텔 박사는 심근경색, 혈관 성형수술, 관상동맥 우회수술 또는 뇌졸중을 겪은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이 결과를 꼭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P2Y12 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클로피도그렐과 티카그렐러는 모두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을 방지한다. 아스피린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ESC Congress 2022)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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