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고르비, 원칙없이 서방에 영향…반면교사"

입력 2022-09-01 13:34   수정 2022-09-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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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고르비, 원칙없이 서방에 영향…반면교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30일 사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내놨다.
중국 정부의 애도 표명 이면에 있는 '속내'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타임스는 1일 "서방 정치인들은 구소련을 서방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냉전을 끝낸 고르바초프의 역사적 역할을 칭찬하지만 중국 관측통들은 그를 원칙 없이 미국과 서방에 영합해 국제 정세 판단에서 심각한 실수를 하고 국내 경제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에 서방의 '평화적 발전' 시도를 경계하게 한 비극적 인물로 간주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신문은 "고르바초프는 순진하고, 미성숙하고, 자주노선과 서방을 포용하는 길 사이에서 전환했던 구소련의 특정한 역사적 시기를 대표했다는 것이 일부 관측통들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맹목적으로 서방 시스템을 숭배함으로써 구소련의 자주성을 상실케 했고, 그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정치적 불안정과 심각한 경제적 고난을 겪었고, 이는 중국이 취해야 할 경고이자 교훈으로 여겼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 계기에 "고르바초프 선생은 이전에 중국·소련 관계 정상화를 추동하기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우리는 그의 병사(病死)에 애도를 표하고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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