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하와이 주정부가 하나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1일(현지시간) 폐쇄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석탄화력발전소는 하와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면서 주도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에 있으며, 1992년 가동에 들어가 지금까지 이 섬 전기 수요의 20%를 담당해왔다.
하와이 에너지정책 최고 책임자인 스콧 글렌은 "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하와이에서 석탄 사용이 150년 만에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정부의 이번 결정은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하와이가 화력발전소 사용을 중지한 것은 2020년 주 의회가 올 연말부터 석탄에 의한 전기 생산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 석탄발전소는 매년 1.5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왔다.
하와이주 의회는 2015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전력을 재생 에너지원으로만 생산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와이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추진 중인데, 이후 미국의 20여개 주 정부와 워싱턴D.C.가 비슷한 법안을 만들었다.
뉴욕주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기로 했고, 로드아일랜드주는 2033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와이 주정부는 최근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각종 재생에너지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4년까지 태양광이나 배터리 또는 지열발전 등 최소 14개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오하우섬에 있는 재생에너지 시설은 석탄발전소 폐쇄 시점에 맞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공급망과 비용 문제로 가동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섀넌 탕고난 하와이전력 대변인은 밝혔다.
하와이에서 석탄 발전은 사라지지만 신재생 에너지가 자리를 채우기 전에는 석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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