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반외세 정치인 은퇴 선언 후 유혈사태 이어져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반외세 정파와 친이란 세력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고 국영 INA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관리는 이날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반외세 정파 무장 조직 '평화여단'(사라야 알살람)과 친이란 민병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무력 충돌로 양 진영에서 각각 2명의 대원이 사망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평화여단은 반외세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를 이끄는 이슬람 시아파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사병 조직이다.
바스라 지역 평화여단 대표인 모하메드 살레 알이라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경고한다. 친이란 민병대는 무례한 도발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총격전은 정부 보안군이 투입된 뒤 진정됐다.
AFP 통신은 이날 바스라에서 총격전으로 사망한 무장 대원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양 진영 간 긴장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계의 실세로 통하는 알사드르는 지난달 29일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이는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유혈사태를 불러왔다.
그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는 지난해 총선에서 73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으나, 친이란 정파의 반대로 내각 구성에 실패했다.
알사드르의 은퇴 선언에 격분한 지지자들은 그간 내각 구성에 반대한 친이란 정파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0∼31일 바그다드 그린존 안에서 총기, 로켓포 등이 동원된 무력 충돌이 빚어져 3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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