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北, 7차 핵실험시 '잘못된 선택' 깨닫도록 협력 극대화"(종합)

입력 2022-09-02 07:50   수정 2022-09-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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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北, 7차 핵실험시 '잘못된 선택' 깨닫도록 협력 극대화"(종합)
"한미일, 안이한 대응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 일치"
"한미협의체서 확장억제 구체방안 협의…한미일 논의 기회도 모색"
전기차 차별 '인플레감축법'도 논의…"확인작업 후 美와 추가 협의"


(호놀룰루=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강력하게 공동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일은 7차 북핵실험시 대응방안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다만 논의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7차 핵실험시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분명하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점을 (북한이) 깨닫게 해주는 방향으로 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실장은 "미국과 일본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담대한 구상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데 미국과 일본이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공격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실장은 "이달 중순 열릴 확장억제전략협의체에서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구체적인 확장 억제 강화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면서 "미일 간에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3자간에 확장억제를 논의할 기회도 모색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미일 안보 사령탑은 경제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실장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공급망 교란 행위가 있을 경우에 한미일이 공동 대응할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를 언급한 뒤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협력 문제는 이견보다는 공통분모가 훨씬 많았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미국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우리 모두 집에 돌아가서 IRA에 대해 숙독을 해보자"고 말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IRA는 전기차에 국한된 법이라기 보다는 자유주의 국가들 간에 공급망 문제를 어떻게 재정립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이 담겨져 있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IRA에 대한 충분한 확인 작업을 거쳐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설리번 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이날 하와이에 있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회동했다.
한미일 안보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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