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가임기에 월경 주기가 짧으면 나중 폐경이 일찍, 심하게 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리디아 밍게스-알라르콘 생식 역학 교수 연구팀이 가임기 여성 634명(평균 연령 33.3세)을 대상으로 18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이들 중 90명(14%)은 월경 주기가 25일 미만이었고 39명(6%)은 35일 이상으로 지나치게 길었다.
전체적으로 가임기의 월경 주기가 25일 미만으로 짧은 여성은 월경 주기가 26~34일로 정상인 여성보다 폐경이 빨리 시작되고 폐경 증상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가임기의 월경 주기가 짧은 여성은 폐경이 왔을 때 폐경 평가척도(MRS: Menopause Rating Scale)에 따른 폐경 증상 합계 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월경 주기가 정상인 여성보다 2.0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RS는 폐경 증상을 각 항목에 따라 그 강도를 점수(0~4점)로 평가, 각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폐경 증상이 심한 것을 나타낸다.
월경 주기가 짧은 여성은 폐경 때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월경 주기가 정상인 여성보다 92%, 심장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68%, 우울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85% 높았다.
가임기의 월경 주기가 짧은 여성은 또 자연 폐경이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월경 주기가 정상인 여성보다 67% 높았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북미 폐경 학회 회장 크리산드라 슈펠트 박사는 가임기의 월경 주기가 "중년의 건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窓)"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폐경 학회(NAMS: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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