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이 인구 감소에 대응해 첨단 분야를 포함한 주요 산업 지원을 위해 40만명의 외국인 인재 유치에 나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쿵밍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향후 10년간 최고 화이트칼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낮은 출생률과 인구 고령화로 인재 풀이 감소하는 가운데 산업 수요의 변화로 창출된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외국인 우수 화이트칼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쿵 위원장은 지능형 기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창출, 생의학, 녹색에너지, 국방, 현대농업, 순환 경제 등 경제 성장의 핵심인 7개 분야에서 인재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인구는 현재 약 2천319만명이며 2031년께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NDC는 대만이 2025년께 노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민자를 돕는 비영리단체 크로스로드의 데이비드 창 국장은 "인재 부족 문제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며 "이는 심지어 인구가 줄어들면 우리의 군인은 어디서 구하느냐는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이다"고 말했다.
2020년 말 79만2천401명이었던 대만 거주 외국인은 2021년 75만2천900명으로 5%가량 줄었다.
컨설팅업체 PwC의 켄트 충은 더 많은 화이트칼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허가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현지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최소한의 자본과 교육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분석가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거대한 인력을 고려할 때 인재 40만명을 유치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면서 "문제는 대만인들이 그러한 대규모 이민을 기꺼이 수용할 용의가 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그것이 매우 인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 나라가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이느니 그냥 느린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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