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응 차원…3천억원 풀어 관광객에게도 적용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스페인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로 300㎞ 이내를 오가는 중단거리 여행객들에게 올해 말까지 공짜 기차표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작된 무료 기차여행 서비스는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방 철도는 물론 도시 사이를 잇는 중단거리 철도에도 적용된다. 이용자들은 보증금을 내고 관광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필요한 예산은 2억2천100만 유로(약 3천억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벌써부터 무료 철도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라켈 산체스 스페인 교통·운수·도시개발부 장관은 "오늘 아침 마드리드에서만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무료 여행권을 신청했다"며 "이는 2019년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했을 때와 비교해 50% 이상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장관은 트위터에 "이 서비스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인의 철도 요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도인 마드리드에서의 편도 요금은 거리에 따라 1.7∼8.7 유로(약 2천300∼1만 1천700원)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7월 물가는 10.8%나 올라 38년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물가고의 원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라고 대놓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독일 정부도 25억 유로(약 3조 4천억 원)의 보조금을 풀어 9유로(9달러, 약 1만2천 원)를 내면 한 달 내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했다.
시행 한 달 동안 독일 인구의 절반이 이 티켓을 구입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철도는 붐비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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