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퀄컴 상대 "기술 무단사용 중단하라" 소송

입력 2022-09-02 15:39  

Arm, 퀄컴 상대 "기술 무단사용 중단하라" 소송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적 반도체 설계기업인 영국 Arm(암)이 미국 모바일 반도체업체 퀄컴에 대해 자사 기술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 CNBC 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은 지난달 31일 퀄컴을 상대로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누비아 인수를 통해 얻은 정보·하드웨어 폐기와 관련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미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해 퀄컴은 14억달러(약 1조9천억원)에 누비아를 인수, 이 회사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Arm은 소장에서 자사가 사용권을 제공한 핵심 기술인 '명령어 집합체'(Instruction Set Architecture·ISA)를 누비아가 활용해 CPU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3월 자사와 누비아의 ISA 사용권 계약이 끝났으나, 퀄컴이 자사의 ISA에 기반한 누비아의 CPU 설계를 자사 동의 없이 무단으로 넘겨받으려 했다고 Arm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퀄컴 측은 자사도 맞춤 설계형 CPU를 포함해 광범위한 Arm의 기술 사용권을 갖고 있으므로 Arm이 자사나 누비아의 기술적 혁신에 간섭할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반박했다.
ISA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기본 설계도로 Arm이 반도체 개발·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Arm 지적재산권(IP)의 핵심인 ISA를 이용해 반도체를 개발하는 권리에 관한 것으로 양사의 향후 사업전략과 반도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누비아는 애플에서 AP를 설계한 수석 반도체 설계자 제럴드 윌리엄스 3세와 마누 굴라티, 존 브루노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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