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노조 설립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다가 미국 노동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블룸버그와 A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이하 노동위원회)는 노조 설립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아마존의 주장에 대해 "노조나 정부 등 관계자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현직 아마존 노동자로 구성된 '아마존 노동조합'(Amazon Labor Union·ALU)은 전국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ALU는 4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압도적인 투표 승리로 첫 물류창고 조합 설립에 성공했는데 이를 두고 사측이 투표 절차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문제를 제기해 노동위원회에서 청문 절차가 진행됐다.
아마존의 켈리 만텔 대변인은 "노동위와 노조가 부적절하게 투표에 영향을 미친 탓에 직원 다수의 뜻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와 증거가 있다"며 "이번에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이 불복 절차를 통해서도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 향후 노조를 상대로 임금과 근로조건 교섭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ALU는 4월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조합 결성에 성공한 후 올버니, 켄터키, 뉴저지 등 지역에서도 창고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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