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여성들을 상대로 한 폭력배들의 잔인한 폭행 사건 이후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온 중국 허베이성이 100일간 2만7천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2일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공안국은 지난 6월 한 식당에서 불량배들이 여성들을 잔인하게 폭행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을 계기로 같은 달 25일부터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에 대한 100일 특별 단속을 했다.
공안국은 100일간 2만7천600여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41개 범죄조직을 소탕했다고 1일 발표했다. 또 297건의 마약범죄를 단속해 마약 3.67kg을 압수했으며, 범죄 수익 8억7천600만 위안(약 1천700억원)을 동결했다고 부연했다.
또 여성 납치·인신매매 사건 22건을 해결해 실종되거나 납치됐던 여성과 어린이 17명을 가족에게 돌려보냈고, 1천510건의 전화 및 인터넷 사기 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0일 새벽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면서 중국 사회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수사 당국이 피의자들을 서둘러 체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치안 분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했고, '폭력배 등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제대로 된 법적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실명 고발이 잇따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지도부가 민심에 민감한 시기에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자 탕산시는 각종 폭력 범죄 등에 맞서는 '천둥·폭풍'(기습적이고 전격적인 작전을 의미) 캠페인을 실시했고, 허베이성은 100일 특별 범죄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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