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분야 협력 폭과 깊이 보여줘"
러·中 동해서 해상훈련 돌입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지난 1일 러시아 극동에서 시작된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에 중국이 최신예 구축함과 전차 등을 다수 파견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 육·해·공군 병력 2천여명, 300여대의 군용차량, 군용기와 헬기 21대, 군함 3척 등을 파견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1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CCTV 보도를 보면 99형 주력 전차, 04형 보병전투장갑차, Z-19 공격용 헬기, J-10 전투기,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창함과 미사일 호위함인 옌청함, 보급함인 둥핑후함이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대만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해 동해로 항해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공개했고 난창함이 CCTV 보도로 확인된 점에 비춰보면 옌청함과 둥핑후함도 이번 훈련에 참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수량 1만t인 055형 구축함은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했으며, 중국의 차기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에 언급된 모든 항공기, 군함 등은 중국의 주력 무기"라며 "특히 055형 구축함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함 중 하나로 꼽힌다"며 "이처럼 강력한 군사 장비들이 훈련에 동원된 점은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 분야 협력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훈련 이틀째인 이날 동해 북부 해역에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연해주 방면에 있는 지상군 지원과 해상 항로 및 해상 경제활동 영역 방어 등을 위한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보스토크-2022 훈련은 오는 7일까지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과 동해·오호츠크해 해상과 연안 등에서 진행된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등 13개국이 참가한다. 참가 병력은 5만명 이상이며 항공기 140대와 군함 60척 등도 동원한다.
중국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단일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육·해·공군 병력을 동시에 파견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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