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1m 괴물 지렁이 '찰칵'…뉴질랜드 가정집 마당서 발견

입력 2022-09-02 15:26  

몸길이 1m 괴물 지렁이 '찰칵'…뉴질랜드 가정집 마당서 발견
9세 소년 "잡아보니 차갑고 흐늘흐늘"…"가장 큰 토착종은 1.3m"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남섬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몸길이가 1m나 되는 지렁이가 발견됐다.
스터프 등 뉴질랜드 매체는 2일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9살 소년이 자기 집 마당에서 초대형 지렁이를 발견했다며 실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인 바너비 도미건은 학교에 갔다 와서 동생들과 크라이스트처치 번사이드에 있는 자기 집 마당에서 놀다가 조그만 개울이 지나는 한쪽 구석에서 거대한 지렁이를 발견했다.

도미건은 "나무 막대기로 그것을 들어 올렸다.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다. 놀라운 발견이었다. 지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게 정말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년의 어머니 조는 지렁이의 길이가 1m쯤 됐다며 "아주 컸다. 아이가 감동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렁이가 악몽에 나올 것처럼 보였지만 아들은 아주 멋진 것으로 여기고 무척 기뻐했다고 했다.
특이 동물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 도미건은 지렁이를 손으로 만졌을 때 차갑고, 흐늘흐늘한 느낌이었다며 "대단히 크고 멋졌지만 조금 징그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아빠가 지렁이를 바너비와 함께 사진을 찍어준 다음 다시 마당에 놓아주었다며 그 뒤에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링컨대학 곤충채집 큐레이터 존 매리스는 사진에 나온 지렁이를 보면 개펄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토착종 지렁이의 한 종인 것 같다며 자이언트 지렁이들이 한때 널리 퍼져 있었으나 지금은 숲 등 조용한 장소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착종 지렁이 중에는 대단히 큰 것들이 있고 1m가 넘는 것도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가정집 마당에서 자이언트 지렁이를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토착종 지렁이는 최소한 171종이 있지만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테아라 백과사전에 따르면 뉴질랜드 토착종 지렁이들 가운데 일부는 길이가 30cm 이상 될 수 있고 가장 큰 종은 무려 1.3m까지 자랄 수 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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