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홍해에서 미군의 무인수상정(USV)을 나포했다가 풀어줬다고 이란 국영 TV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해군의 구축함 자마란이 전날 홍해에서 반테러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국제 해상 항로에 버려진 다수의 수상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자마린이 미국 구축함에 2차례 경고 신호를 보낸 뒤 2대의 수상정을 나포했다가 나중에 안전한 곳에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자마란호 갑판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수병들이 수상정을 확인하고 풀어주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방영했다.
미 5함대 티머시 호킨스 사령관은 AP 통신에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중동지역 해상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미국의 무인수상정이 이란군에 나포될 뻔한 적이 있다.
당시 미 5함대는 걸프해역에서 혁명수비대 지원함이 '세일드론 익스플로러'(Saildrone Explorer) 무인수상정을 나포 목적으로 예인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엔 인근에 있던 미 해군 연안 초계함 선더볼트가 대응했고, 바레인 기지에서도 MH-60S 시호크 해상작전 헬기가 출격해 나포를 저지했다고 5함대는 설명했다.
앞서 미 해군 5함대는 지난해부터 이란에 의한 선박 나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걸프해역에 드론과 인공지능 장비를 갖춘 감시부대 '태스크포스 59'를 운용하고 있다.
이 부대의 작전 영역에는 걸프해역의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수에즈운하 인근 홍해, 아라비아반도 서남부와 아프리카 해안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포함된다.
이 부대가 운용하는 무인수상정은 요트 모양으로 최대 6개월간 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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