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철도·최대 컨테이너항·민간기업 아마존까지 확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미 두자릿수를 넘기면서 실질 임금이 하락하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 유니언은 2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컨테이너항인 리버풀항의 항만노동자 500여명이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물가 상승률이 이미 두자릿수가 넘은 상황에서 7% 임금인상은 사실상 임금삭감이므로 제안을 거절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두번째로 큰 컨테이너항인 펠릭스토우 항만 노동자들이 8일간 파업을 벌였다.
15일과 17일에는 또 전국 단위 철도 파업이 예정돼있다.
철도해운노조(RMT)는 철도관리공단인 네트워크레일(NR)과 14개 철도운영업체의 조합원 4만명여명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런던오버그라운드를 포함해서 철도 기관사 노조도 15일 파업한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선 쓰레기 수거 직원들이 에든버러 페스티벌 기간 파업을 하는 바람에 도시가 쓰레기장이 됐다.
애초에 에든버러에서 3.5% 인상 제안을 거부하며 쓰레기 수거를 중단했고, 이후 정부 측 제안이 5%로 상향됐지만 20개 기초단체 직원들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했다.
영국 공공노조 유니슨은 조합원 80%가 5∼10% 임금인상을 얻었다며 승리라고 규정했다.
우체국 집배원들은 지난달에 이어 8∼9일에 또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중앙부처에서도 산업부 청소·경비 등 직원들이 새로운 총리 취임을 맞아 5∼6일에 파업을 하려다가 취소했다. 그러나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그 다음주 다시 파업을 할 계획이다.
형사변호사협회(CBA)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형사재판 변호사들이 저소득 형사재판 피고인의 변호 비용지원(legal aid) 25% 인상을 요구하며 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교사 노조도 임금인상률이 12%에 미달하면 11월에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5.0∼8.9%를 제시했다.
간호사협회는 정부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데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호사 수십만명이 이달 중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임금인상과 관련해서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소방 노조도 2% 임금인상을 거부하면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에서도 파업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코번트리의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 300여명은 정식 투표 전 사전 조사에서 파업에 찬성했고, 지난달엔 틸버리 물류창고 직원 수백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