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주, 불법이민자 분산지역 워싱턴 뉴욕 시카고로 확대

입력 2022-09-03 05:31  

美텍사스주, 불법이민자 분산지역 워싱턴 뉴욕 시카고로 확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급증한 불법입국자, 홀로 감당 안 돼"
WSJ "美 남부 국경서 체포된 불법월경자 10개월간 182만 명"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 위치한 텍사스주의 불법 이민자 분산 조치 대상 지역이 워싱턴DC·뉴욕에 이어 시카고로 확대됐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남미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와 텍사스주 구금센터에서 생활하던 불법 입국자 95명이 전날 2대의 버스와 항공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들은 시카고 중앙역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이민자 보호단체 및 종교기관이 안내하는 보호시설로 이동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중남미 출신의 불법이민자들을 서류미비 이민자(불체자) 보호 도시를 표방하는 민주당 성향의 '성역도시들'로 분산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텍사스주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워싱턴DC와 뉴욕에 약 8천 명을 보냈으며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도 같은 정책을 채택, 약 1천 명을 워싱턴DC로 이송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남부 국경지대 불법 입국자들이 시카고로 보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워싱턴DC·뉴욕·시카고는 모두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보도했다.
애벗 주지사는 앞으로 시카고에 더 많은 수의 불법이민자를 보낼 예정이며 행선지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감당할 수 없이 밀려든 불법 입국자들 때문에 텍사스 국경지방에 과부하가 걸렸다. 해소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벗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보호 정책을 뒤집는 조치를 내린 후 국경을 넘어오는 중남미인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 문제를 방관하고 있어 텍사스 주민들과 미국인들의 삶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을 지방정부 혼자 감당할 수가 없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할 일을 텍사스주 납세자들이 떠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텍사스주는 불법 입국자들을 워싱턴DC와 뉴욕으로 보내는 데 든 버스 임대료만 1천200만 달러(약 160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텍사스주가 전세버스 운행업체 '윈 트랜스포테이션'(Wynne Transportation)에 지난달 9일 기준 1천270만7천720달러를 지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들을 받은 워싱턴DC와 뉴욕도 지원 비용 감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방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텍사스주로 불법 입국한 이들이 시카고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카고는 불체자를 보호하는 성역도시다.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애벗 주지사를 '인종차별주의자'·'외국인 혐오자'로 못박으며 "그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인류애도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한 후 "다양한 부처·기관과 협력해 시카고로 보내진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카고로 이송된 불법 입국자들의 상세 국적과 체류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카고 시는 이들에게 쉼터와 먹거리 등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신분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경보호 당국 발표를 인용, 작년 10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약 10개월 사이 미국의 남부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다가 당국에 체포된 중남미인 수가 182만 명에 달한다며 2021 회계연도에 세워진 기록 166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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